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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석 MVP·세리머니상 싹쓸이…여자부 MVP는 표승주, 김연경은 세리머니상

신영석(한국전력)이 프로배구 올스타전 남자부 MVP(최우수선수)와 세리머니상을 싹쓸이했다. 표승주(IBK기업은행)는 여자부 MVP, 김연경(흥국생명)은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받았다.신영석과 표승주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란히 MVP 영예를 안았다.남자부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올랐던 K스타 신영석은 1세트 3-2 상황에서 속공을 성공한 뒤 줄넘기를 하며 ‘슬리백’을 멋지게 소화해 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경기에서도 4득점을 더한 신영석은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14표를 받아 레오(OK금융그룹·9표)를 제쳤고, 세리머니상에서는 19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개인 첫 올스타 MVP와 세리머니상을 모두 품었다. 여자부에서는 이날 4득점을 한 표승주가 13표를 받아 김연경(9표)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이날 무대는 표승주에게 프로 14년 차에 처음으로 누빈 올스타 무대였다.“세리머니상을 노리겠다”던 김연경은 목표대로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받았다. 김연경은 이날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과 커플 댄스를 췄고, 세리머니상 투표에서 16표를 받아 목표를 이루고 환하게 웃었다.치열한 정규리그 순위 경쟁을 잠시 멈추고 K스타와 V스타로 나뉜 이날 프로배구 선수들은 6120명의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축제를 즐겼다.K스타는 남자부 대한항공·한국전력·OK금융그룹,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GS칼텍스, V스타는 남자부 현대캐피탈·우리카드·KB손해보험·삼성화재, 여자부 흥국생명·정관장·IBK기업은행·페퍼저축은행 선수들로 각각 속했다. 선수들은 경기뿐만 아니라 임동혁(대한항공)이 비디오 판독관으로 나서 의도적으로 오심을 저지르거나, 6명이 아닌 배구 규정을 무시하고 블로커 7명을 전위에 세우는 전술로 팬들의 웃음을 샀다. 2세트에선 K스타 김지원(GS칼텍스)이 돼지탈을 쓰고 코트에 들어섰고, 아본단자 감독의 지시에 최정민(IBK기업은행)이 정확하게 돼지탈을 맞혀 현장을 폭소케 했다.또 남자부 경기에 여자 선수들이 출전하거나, 반대로 여자부 경기였던 2세트에 레오가 서브를 넣어 팬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심판인 용동국 선심도 선수로 들어간 뒤 선수들과 세리머니까지 펼쳐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서브킹&퀸 콘테스트에서는 마테이(우리카드)와 실바(GS칼텍스)가 우승했다. 마테이는 시속 120㎞로 우리카드 선수 중 처음으로 서브킹에 올랐고, 실바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시속 97㎞의 서브로 서브퀸을 받았다. 연장 접전이 펼쳐진 콘테스트에서는 료헤이(한국전력)가 연장 끝에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올스타전 본경기에서는 K스타가 1, 2세트 합계 37-36(21-15, 16-21)으로 승리했다. 김명석 기자 2024.01.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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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단 머리가 조금.." 몽골 선수들의 유창한 '디스전', 유쾌한 입담 빛났던 미디어데이

“단점은 저보다 머리가 조금...”미디어데이답게 유쾌한 입담이 쏟아졌다. 2023~24 도드람 남자부 V리그가 14일 인천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나선다.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1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다가오는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새 시즌 각오만큼 감독 및 선수들의 입담도 빛이 났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허를 찌르는 시즌 예상과 아시아쿼터제로 새롭게 영입된 몽골 선수들 간의 유쾌한 말싸움도 주목을 받았다. 이날 7개 팀 감독들에겐 ‘대한항공의 4연패를 저지할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6개 팀 감독들이 보드 위에 예상팀을 적어냈는데, 4개 팀이 자기 팀을 지목한 반면,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타 팀의 이름을 적어냈다. 최태웅 감독은 OK금융그룹을 꼽았다. 이유가 신박했다.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이 대한항공을 잡아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재치 있게 자기 팀을 우승팀으로 지목한 것.사제 간의 유쾌한 덕담도 주목을 받았다. 이날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팀의 비밀병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함께 참석한 서재덕을 꼽았다. 마이크를 잡은 권 감독은 “리시브와 공격이 좋은 선수다”라며 제자를 칭찬하면서 “살을 아직 덜 빼긴 했는데..”라며 좌중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선수들의 기싸움도 유쾌했다. 아시아쿼터제로 V-리그 유니폼을 입은 에디(삼성화재)와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 두 몽골 선수는 유창한 한국어로 서로를 ‘디스’하며 미디어데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에디는 성균관대, 바야르사이한은 인하대 출신으로 대학 무대에서 맞붙은 친한 사이기도 하다. 리그 내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두 선수는 서로를 지목했다. 바야르사이한은 에디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장점은 파워가 좋다”라고 말하면서도 “단점은 저보다 머리가..(나쁘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앞서 바야르사이한은 올 시즌 자신의 키워드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자신을 ‘반 한국인’이라고 지칭하며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청담동=윤승재 기자 2023.10.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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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였는데, '수퍼 DNA' 최대어 품에 안은 챔피언 도로공사

2023~24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환하게 웃은 팀은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지난 10일 열린 2023~24시즌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수퍼 DNA'를 지닌 김세빈(18·한봄고)을 지명했다. 김세빈의 1라운드 지명은 당연해 보였다. 신장 1m87cm 김세빈은 고교 선수 가운데는 유일하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50인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봄고 주장으로 고교대회 싹쓸이 우승을 이끌었다. 기본기가 뛰어나 양효진(현대건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배구인 2세로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아 일찌감치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한국전력에서 선수-코치-감독까지 지낸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이다. 어머니는 여자배구 한일합섬과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뛴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출신 김남순이다. 이날 드래프트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에 따라 결정했다. 2022~2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한 한국도로공사는 가장 적은 1개의 공이 추첨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추첨 결과 공 100개 가운데 가장 많은 35개를 차지한 페퍼저축은행이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실제로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먼저 뽑혔다. 그러나 환호성은 도로공사에서 터져나왔다. 올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이 도로공사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김세빈의 이름을 호명했다.창단 2년 연속 최하위에 처진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4월 도로공사 박정아와 연 최대 7억 7500만원의 최고 대우에 FA 영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보상선수 명단을 작성하면서 도로공사의 전력 구성을 고려해 1년 전 도로공사에서 FA로 데려온 이고은을 넣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상대의 빈틈을 노려 이고은을 지명했고, 결국 발 등에 불이 떨어진 페퍼저축은행은 1라운드 지명권(최가은↔이고은,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이고은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지난 시즌 우승팀 도로공사는 뛰어난 전략으로 최대어 신인까지 품에 아는 행운을 얻었다. 정대영(GS칼텍스)이 FA 이적한 도로공사는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되는 김세빈을 품에 안고 기뻐했다. 1라운드 지명권이 없었던 페퍼저축은행은 2라운드 1순위(전체 8번)으로 일신여상 류혜선을 데려왔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40명의 참가자 중 21명(수련선수 6명 포함)이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이형석 기자 2023.09.1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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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아웃 3연승' 남자배구, 몽골 꺾고 AVC 챌린지컵 준결승 직행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4강에 진출했다.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30위)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AVC 챌린지컵 12강전에서 몽골(59위)에 세트 점수 3-0(25-16 25-21 25-2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 간판 공격수 정지석(대한항공)의 백어택으로 1세트를 가져온 한국은 2세트에서 20-20으로 팽팽하게 맞서다 허수봉의 에이스 두 개로 25-21 승기를 잡았다. 3세트는 허수봉-정지석 쌍포에 임성진(한국전력)의 득점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조별리그 B조에서 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연달아 셧아웃(3-0)으로 제압하고 12강에 오른 한국은 몽골까지 돌려세우며 4강에 진출했다. 지난 10일 진행한 12강전 이후 대진 추첨에 따라 한국은 8강전 없이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하루 휴식 후 14일 4강전을 치른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팀은 이달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 출전권을 얻는다. FIVB 챌린저컵엔 개최국 카타르와 튀르키예, 튀니지,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우크라이나,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최하위 팀, AVC 챌린지컵 우승팀 총 8개국이 출전한다. 우승팀에겐 2024년 VNL 출전권이 주어진다.한국은 AVC 챌린지컵에 이어 FIVB 챌린저컵 우승까지 노린다. 2018년 이후 6년 만의 VNL 재진입이 목표다. 윤승재 기자 2023.07.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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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노리는 현대캐피탈, 이유 있는 이크바이리 선택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뛸 외국인 선수들이 결정됐다. 지난 시즌(2022~23)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의 선택이 유독 주목 받고 있다.KOVO(한국배구연맹)은 지난 6일(한국시간)부터 사흘 동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최대어’ 호세 마쏘가 불참하는 등 전반적으로 참가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대한항공(링컨) OK금융그룹(레오) 한국전력(타이스) KB손해보험(비예나) 4개 구단이 지난 시즌 뛰었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했다. 지명권을 행사한 삼성화재는 V리그에서 3시즌 뛰었던 요스바니를 선택했고, 우리카드만 유일하게 ‘새 얼굴’ 마테이 콕을 지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이크바이리(27)를 영입했다. 이 선택은 다소 의외다. 이크바이리의 기량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득점(875점) 부문 리그 3위에 올랐지만, 공격 성공률(49.22%)은 10위권 밖이었다. 국내 공격수들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팀 소속이었기에 상대적으로 공격 점유율이 높았고, 득점이 많았던 것. 위력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이크바이리를 영입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눈에도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 최 감독은 “우선순위로 두고 눈여겨 본 선수도 있었지만, 실제 기량은 조금 아쉬웠다"라고 했다. 이크바이리가 지난 시즌 소속 선수로 뛰었던 오레올(37)과 비교해 부족할 게 없는 선수라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 오레올은 득점 4위(625점)·공격 종합 7위(52.76%)에 오를 만큼 좋은 기량을 보여줬지만, 적지 않은 나이 탓에 경기 기복이 컸다. 특히 가장 중요한 무대였던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크바이리는 2022~23시즌 전 경기(36)에 출전, 오레올보다 11세트 많은 140세트를 소화했다. 6라운드 공격 성공률 48.65%를 기록, 시즌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전광인,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듀오를 보유한 팀이다. 7개 구단 중 국내 공격수 전력이 가장 좋다. 이크바이리는 지난 시즌 공격 점유율 44.49%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7명 중 가장 높았다. 공격 기회가 많은 만큼 체력 관리도 어려웠다. 상대 블로커의 집중 마크 탓에 공격 성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오레올의 공격 점유율은 29.96%였다. 만약 이크바이리가 현대캐피탈에 합류하면, 공격 기회는 줄어들겠지만, 더 좋은 컨디션으로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다. 이크바이리가 서브 능력이 좋은 선수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세트당 서브 득점 0.479개를 기록,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오레올은 10위권 밖이었다.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이 부문 3위, 전광인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크바이리까지 가세하면 ‘강서브 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최태웅 감독은 범실이 나오더라도 과감한 서브를 주문하는 지도자다. 다음 시즌 정상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 이크바이리의 진짜 실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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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힘과 집중력, 케이타 지운 니콜라

KB손해보험(KB손보) 니콜라 멜라냑(23)이 매 경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전임'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를 지우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KB손보는 올 시즌(2022~23)을 앞두고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팀 공격을 이끌던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이탈리아 리그 베로나로 이적하며 전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2020~21시즌 V리그에 데뷔한 케이타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득점 1위에 올랐다. 이전 두 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던 KB손보를 정규리그 3위까지 끌어올렸다. 2021~22시즌엔 단일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1285점)을 경신했고, KB손보를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MVP(최우수선수)도 그의 차지였다. 케이타는 떠났고, 국내 선수 전력은 나아진 게 없었다. 그러나 KB손보는 올 시즌 초반 순항 중이다. 10월 22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선 패했지만, 열세로 보였던 27일 한국전력전과 30일 OK금융그룹전 모두 승리했다. 그 중심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새 외국인 선수 니콜라가 있었다. 세르비아 리그 득점 1위 출신으로 기대받은 그는 대한항공전에선 범실 10개를 범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전에서 33득점(공격 성공률 58%), OK금융그룹전에선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9득점(공격 성공률 62.69%)을 쏟아냈다. OK금융그룹전에선 케이타 못지않은 맹활약을 보여줬다. 후위 공격만 21번 성공시킬 만큼 폭발적인 공격 능력을 보여줬다. 쉬지 않고 블로커 라인에 가세해 블로킹 4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브 에이스도 4개나 해냈다. 니콜라는 개막 전까지 "힘은 탁월하지만, 기술은 더 나아져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은 부정확한 세트를 몇 번이나 날카로운 스파이크로 연결하는 등 정교한 '손 기술'을 보여줬다. 5세트 5-6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KB손보 선수들이 간신히 살려낸 공이 백어택 라인 훨씬 뒤쪽으로 떠올랐다. 니콜라는 그대로 뛰어올라 득점을 만들어냈다. 스파이크 기술이나 완급 조절 능력에 대한 평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5세트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은 분명 탁월해 보였다. 니콜라는 케이타만큼 인상적인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4세트까지 연속 득점을 해낸 뒤에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던 그는 KB손보가 승기를 잡은 5세트 후반부터 기운이 달라졌다.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며 환호했다. 니콜라는 냉정한 경쟁보다 경기 자체를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르비아 리그보다 열성적인 V리그 응원 문화에 감탄하기도 했다. 빼어난 퍼포먼스를 남기고 떠난 케이타와 계속 비교될 수밖에 없는 점에 대해서도 "내 배구에 집중할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KB손보가 또 복덩이를 얻었다. 안희수 기자 2022.11.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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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V리그, 트레블 노리는 대한항공...대항마는 현대캐피탈

2022~23 도드람 남자부 V리그가 22일 대한항공-KB손해보험(KB손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다가올 시즌 출사표를 전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다. 일단 전력 이탈이 없다.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만 두 차례 수상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만능 살림꾼' 곽승석, 정상급 미들브로커 김규민 등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던 주축 선수들이 모두 잔류했다. 지난 시즌(2021~22) 공격종합 4위(53.03%)에 오른 링컨도 재계약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 한선수가 건재하다. 주전급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정한용이 백업 라인을 지키며 두꺼운 선수층을 구축하기도 했다. 다른 구단 사령탑 6명 중 4명이 대한항공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모든 팀이 우승할 수 있지만, 모든 멤버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대한항공이 가장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지난 시즌 우승팀 아닌가. 지난 8월 열린 KOVO컵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성장한 모습도 보였다"고 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입을 모아 세터 한선수의 경기 지배력을 치켜세웠다. 대한항공을 이끄는 토미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번 시즌 팀원들에게 부여된 동기부여가 크다. 선수들을 위해 나도 대한항공을 우승 후보로 꼽겠다"며 웃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말하는 동기부여는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말한다. 대한항공 대표 선수로 미디어데이에 나선 임동혁도 "의미 있는 역사(통합 3연패)를 해내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크다. 다채로운 배구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28일 막을 내린 KOVO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트레블(컵대회·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까지 노린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대항마로 꼽힌다. 지난 시즌 급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선수 최다 득점(602점)을 올린 허수봉이 버티고 있고, 아웃 사이드히터 부문 베스트7만 네 차례 선정된 전광인도 완벽한 몸 상태로 다가올 시즌을 준비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히메네즈가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순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은 검증된 선수 오레올이 합류했다. 2015~16시즌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선수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국내 공격수들의 기량이 좋고, 좋은 용병(오레올)가 들어왔다"며 현대캐피탈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았다. 후인정 KB손보 감독도 같은 생각을 전했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은 신임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치른다. 15년 만에 선수 시절 소속팀으로 복귀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팀 분위기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 과거 영광에 집착하지 않는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세터와 백업진 전력 향상을 노렸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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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헌호, 간절한 챌린저컵

한국 남자배구가 안방에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승격에 도전한다. 올림픽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이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8강전에서 호주를 만난다. 이 경기를 이기면 튀르키예(17위)-카타르(21위) 승자와 30일 오후 3시 30분 4강전을 벌인다. 결승전은 31일 오후 3시 30분 열린다. 한국 남자 배구는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작년 도쿄 대회까지 6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반면 여자 배구는 2012년 런던,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4강에 올랐다. 남자 배구는 V리그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여자 배구에 추월당했다. 문성민은 지난해 12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남자 배구 인기가 많이 하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국제대회 성적 부진 탓"이라며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젊은 선수가 많이 성장했다. 남자 배구의 붐을 일으키겠다는 마음으로 뭉친다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도 얻고 배구 인기도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번 대회가 중요하다. FIVB는 2018년부터 기존 월드리그(남자부)를 없애고 승강제를 도입,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챌린저컵이 탄생했다. 한국은 2018년 VNL 당시 1승14패(승점 6)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챌린저컵으로 강등됐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나가기 위해선 랭킹포인트 획득이 필요한데, VNL에 출전하면 그 기회가 늘어난다. 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챌린저컵 우승팀이 VNL로 승격한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챌린저컵을 개최한 이유다. 앞서 두 차례 열린 대회에서 개최국 포르투갈과 슬로베니아가 홈 이점을 살려 승격했다. 이번 대회에 나설 총 14명의 엔트리가 26일 확정됐다. 베테랑 한선수(대한항공)와 신영석(현대캐피탈)부터 신예 임동혁(대한항공) 허수봉(현대캐피탈) 임성진(한국전력)까지 신구 조화를 이룬다. 임도헌 감독은 "튀르키예와 쿠바, 튀니지의 전력이 가장 좋다. 카타르, 칠레도 만만치 않다. 쉬운 상대가 없다"면서 "힘이나 높이가 다른 팀들보다 부족한 건 사실이다. 결국은 수비와 서브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선수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최선을 다할 거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다가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7.27 11:08
스포츠일반

한국 럭비, 관중과 함께 웃었다

대한럭비협회가 주최한 OK 코리아 슈퍼럭비리그가 1차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전용구장에서 열린 2022 OK 코리아 슈퍼럭비리그(15인제) 1차 대회 3라운드 일반부 현대 글로비스와의 경기에서 51-2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4개 팀이 참여했던 일반부 경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1차 대회 우승을 거뒀다. 이전까지의 대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럭비 사상 처음으로 유료 입장을 시행했다. 자칫 싸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반응은 협회의 기대 이상이었다. 비인지 종목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이날 총 720여명의 관중들이 구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환호성을 보냈다. 무관심에 더해 코로나19로 조용한 경기장에서만 뛰어야 했던 선수들에게는 낯설면서도 설레는 장면이다. 우승팀 한국전력의 주장 김광민은 "관중석에 관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운동장에서 뛰면서 무언가 느껴진다. 관중들이 조금이라도 와주시면 (선수에게) 힘이 되고, 경기력이 더 좋아진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현대 글로비스의 주장 손민수 역시 "럭비를 하면서 오늘같이 관중 많이 온 게 처음"이라며 "색다르다. 앞으로도 관중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많은 힘이 됐다"고 웃었다. 대회의 일정 또한 이전과는 달랐다. 대한럭비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일주일에 한 팀이 한 경기를 소화하면서 두 달 동안 대회를 치르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짧은 기간 여러 경기를 집중적으로 치르던 전국 체전 등 이전 럭비 대회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체력 고갈과 부상에 시달리던 선수들이 덕을 봤다. 김광민은 "전국 체전의 경우 한 게임이 끝나면 하루 쉬고 바로 다음 게임을 했다. 정상적으로 쉬지도 못했고 부상을 안고 뛰니 제 경기력이 나올 수 없었다"며 "(이번 대회처럼) 일주일만 쉴 수 있어도 충분하다. 선수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한국전력 감독도 "선수 시절 한 팀을 18~19명으로 일주일에 3~4 게임을 치렀다. 준결승까지 잘해서 강팀을 꺾고 올라가도 결승전에서 15명이 안 되어서 시합을 포기한 적도 몇 번 있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피로와 부상 누적이 없어 팀을 관리하기가 훨씬 편하다"라고 전했다. 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향후 국가대표 선발 일정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찰스 로우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올해는 월드컵(7인제), 아시안게임(7인제) 등 주요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15인제 선수들 가운데 빠르고, 적합한 선수들을 선발해 잘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15인제 럭비에서는 체력적, 기술적, 전술적으로 여러 개선 과제가 있다. 하지만 15인제에서도 아시아권에서 겨룰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실업팀 감독님들이 도와주고 계시기 때문에 2년이면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를 하나부터 열까지 이끈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실업팀, 프로팀의 시합을 좋은 환경과 좋은 화면으로 빛날 수 있게 만들어야 인지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는 심판진이 직접 마이크로 판정을 설명했고 해설과 아나운서, 게스트까지 동원해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훈련했고 얼마나 힘들었고 얼마나 멋진지를 잘 설명하고자 했다"라며 "아직 부족하다. 럭비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축구처럼 아이들이 럭비를 즐길 수 있도록 저변 확대도 꾀하고 있다. 그 아이들의 가족들이 이런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알리려고 한다"고 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10 07:00
스포츠일반

생일날 대한항공을 구한 임동혁

24번째 생일을 맞은 임동혁이 하강하는 대한항공을 다시 날아오르게 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2(26-28, 25-20, 23-25, 25-22, 15-13)로 역전승했다. 선두 대한항공은 4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 1위 달성까지 한 걸음 더 다가섰다. 5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대한항공은 승점 58(19승11패)로 2위 KB손해보험(승점 53, 16승14패)에 앞서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V리그 출범 후 역대 최다인 팀 범실 47개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기록인 OK저축은행의 기록(43개)를 훌쩍 넘겼다. 상대 팀 한국전력(25개)보다 22개나 더 많은 범실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듯했다. 정지석이 19점을 올리는 동안 범실 15개를 쏟아냈고, 세터 한선수도 7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해결사로 등장한 건 임동혁이었다. 1~2세트 교체 선수로만 나선 그는 3세트 이후 선발로 출장하면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이 60.97%로 높았던 반면 범실은 5개로 적었다. 후위 공격(백어택)으로만 10점을 보탰다.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자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링컨 윌리엄스(15점)를 대신해 임동혁에게 오른쪽 날개를 맡겼다. 2세트 18-17에서 투입된 임동혁은 23-20에서 연속 득점으로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 10점을 올린 임동혁은 4세트 11점을 뽑아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임동혁은 5세트 초반에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한항공으로 분위기를 끌고 왔다. 임동혁은 2017~18시즌 대한항공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입단했다. 1999년 3월 9일 출생한 그는 한국 배구를 이끌 차세대 공격수로 손꼽힌다. 임동혁은 2020년 KOVO컵에서 준우승팀에서 가장 잘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MIP를 차지했다. 입단 3년 차까지 교체 선수로 나서던 임동혁은 지난 시즌 506점, 성공률 51.23%를 기록하며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에도 득점 10위(367점) 성공률 6위(53.16%)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선수만 놓고 보면 득점 4위, 성공률 3위에 해당한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독차지하고 있는 라이트 포지션에서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특히 9일에는 프로 입단 후 처음 생일에 경기를 치렀고, 승리를 이끌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임동혁은 경기 후 TV 인터뷰 도중 눈물을 글썽이며 "어머니가 운동할 때 많이 고생하셨다. 지금도 많이 응원해주셔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한국전력은 승점 1을 보태 4위 OK저축은행(승점 41)과 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리가 적어 5위에 머물렀다.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승점 46)와 격차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형석 기자 2022.03.0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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